방팟

층간 소음 혼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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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ㅌㄹㅂ
2026.02.01 추천 0 조회수 11 댓글 1

 

 

한지 1년이 넘었어도 여전히 생생한 테마.

 

그 때를 떠올리면 소름이 돋는, 정말 충격적이었던 그 테마.

 

내 인생 첫 재방 테마.

 

층간 소음.

 

혼방 후기.

 

시작.

 

 

■서론

 

층간 소음은 내 첫 재방테마다.

 

처음은 여자친구 였던 친구와 둘이서 플레이했다. 녹스까지 연방. 어떻게 잡았는지 기억도 안난다. 

 

여자친구는 방탈출을 싫어했다. 특히, 무서운건 더 싫어했다.

 

그 두개를 합친 테마를 하자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그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다.

 

나 때문에 억지로 들어와 비명을 질러대며 하던 모습을 떠올리니 고맙기도 하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 모습을 떠올리면 이내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덕분에 헤어질 때까지 방탈출은 금지였지만, 나로썬 정말 좋은 추억이었다.

 

헤어지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사진첩을 정리하다, 우연히 제로월드 홍대에서 찍은 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다음에는 해도 사랑하는감...? 같은 테마 하자고 달래면서 찍었던 그 사진. 

 

끝난 후에도 울상이었지만 그럼에도 사진 찍을 때는 표정을 싹 고쳐 멀쩡하게 돌아오던, 프로의식이 넘치던 그 모습.

 

사진을 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층간 소음 진짜 개재밌었는데…

 

만약 옆에서 누군가를 달랠 필요 없이 혼자서만 온전히 플레이 한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나는 지체없이 11시 59분에 제로월드 예약 페이지로 입장했다.

 

 

나는 손이 빠르다.

 

…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빌어먹을 제로월드는 내 자존심을 완전히 짓 밟아버렸다.

 

진심으로 지금까지 한 테마들 중 역대급.

 

평소 12시 전에는 잠에 드는 편인데... 졸음을 참고 전속력으로 광클해도 3번이나 실패했다.

 

4일 째 되는 날. 아주 운좋게 평일 취소표를 줍줍해서 겨우 예약에 성공했다.

 

정말 처음 예약할 때는 어떻게 잡은건지....정말 신기하다.

 

 

그렇게 제로월드 홍대에 겨우 재입성에 성공했다.

 

거대한 인형괴담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고, 약간은 시크한 알바 분들이 조용히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는, 묘한 곳.

 

앞 타임이 끝나길 기다리며 잠시 가진 대기시간. 할게 없어 매장 주변을 돌아다녔다.

 

막상 오랜만에 다시 오니 점차 기분이 묘해지기 시작했다.

 

전에 들고온 짐을 같이 쑤셔 넣었던 그 사물함과 똑같은 자리.

 

약간은 변했나 싶은, 그 때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 익숙한 포토존.

 

확실히 다 태워버렸다 생각했는데, 타고 난 자리의 그을림까지 떼어내진 못한걸까?

 

저절로 떠올라 버리는 그 옛 기억들을 천천히 곱씹고 있으니, 직원 분께서 다가와 흐름을 끊어주셨다.

 

솔직히 감사했다. 괜히 더 센치해질 뻔 했는데.

 

 

아무튼 가벼운 입장 전 설명과 함께 ‘혼자하시면 무서워요’ 라는 경고아닌 경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다시 한번 층간 소음의 품속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어쩌다 포스터 속 남자의 표정이 저렇게까지 일그러졌는지.

 

그리고 층간 소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제 직접 저 포스터 속 남자로 빙의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후기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어느 요소 하나 놓치지 않고 꽉잡아 낸, 아주 완벽한 육각형 테마. 라고 말할 수 있다.

 

또 마치 잘 만든 공포 영화나 연극의 연출과 미장센을 방탈출에 녹여 본다면 어떨까? 를 가장하고 만든 듯한 역작 중의 역작.

 

그리고 위의 장점들을 한번 더 부각시킬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대.

 

단순히 공테를 넘어 감히 최고의 테마들 중 하나이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극찬만 했는데... 이제 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보려 한다.

 

 

 

▪︎인테리어(규모) : ★★★★☆

 

일단 규모가 큰 테마는 아니다.

 

하지만 공간 활용을 매우 잘했다.

 

경로의 짜임새 역시 정말 내가 주인공이 되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느낌이 나도록 잘 살렸다는 생각.

 

동선 자체는 좀 힘들고 복잡한 편인데, 이 좁은 공간을 최대한 잘 끌어냈다는 느낌이라 제작자 분께 찬사를 보내고 싶다.

 

또 지금은 여러 테마들을 플레이하면서 나는 조금 익숙해졌지만, 약간 하나의 메인 공간이 있는 테마? 들과 비슷한 구조다. 

 

아마 처음하는 분들은 엄청 신기해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인테리어.

 

처음엔 응?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서 시작하긴한다.

 

나 역시 처음엔 내가 이거 하려고 그 시간을 썼나? 라는 생각을 하긴 했으니...

 

하지만 플레이하다 보면 느끼겠지만, 주제에 딱 맞는 아주 현실감있게 잘만든 인테리어라고 생각한다.

 

진짜 층간 소음 개 심할 것 같은 달동네의 느낌.

 

또 어차피 우리를 공포에 떨게 만들 압도적인 인테리어들이 뒤에서 대기 중이기 때문에, 만족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엄청난 규모의 테마들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 있는 규모다. 2인이 딱 맞게 느껴지는 컴팩트한 구조.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가격에 집중해야한다.

 

25000원... 

 

진짜 홍대 한복판에서 가능한가? 싶은 수준이다. 가격을 감안 안해도 훌륭한데, 가성비마저 챙긴거다.

 

애초에 인테리어를 논하는게 웃긴게…

 

이 테마의 진가는 연출이다.

 

 

 

▪︎연출 : ★★★★★

 

사실 요 근래 테마들은 대부분이 NPC, 연기자를 이용한다.

 

공테 빠인 나로썬 이제 없으면 아쉬울 지경이지만, 그 만큼 가격이 비싸진건 방탈출 접근성에 매우 안좋은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입문을 시킬 때 가장 큰 벽이 가격이니까.

 

하지만 층간 소음은 다르다.

 

25000원. 이 가격 하나로 누군가는 가질지 모를 약간의 아쉬움들은 모두 무마된다.

 

하지만 가격을 다 떠나서, 층간 소음의 연기력과 연출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포라 말할 수 없지만, 짧지만 압도 당해버렸던 ‘그 연출’.

 

그 연출이 폭발하는 구간은... 정말 한국 방탈출 업계 연출에서 급이라 생각한다. 이 정도면 홍대나 대학로에서 배우하시는 분들에게도 전혀 안꿀린다. 아니, 그런 분을 채용한게 아닐까?

 

아예 일말의 스포도 없이 갔던 1회차 때의 나는 진짜 보는 내내 어안이 벙벙해져 입을 닫을 수가 없었다. 애초에 그 때의 그 충격이 나를 2회차로 이끌었으니까...

 

돌이켜보면 그 때 내가 받았던 그 임팩트를 이길만한게... 지금으로썬 ‘당신 없이는'이 유일하지 않을까? 라는게 내 생각.

 

하지만 이러한 감동은, 제작자님의 연출 역량이 뛰어나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테마 내 모든 설계가 서로 아주 완벽하게 연계된다.

 

마치 독립 영화나 연극을 보는듯한 미장센 활용과 연출. 

 

그 모든걸 스며들게 꾸민, 현실감과 이질감 사이의 골을 완벽하게 끌어올린 인테리어. 

 

그 안에서 장렬하게 폭발하는 연기와 연출.

 

무심코 지나칠지 모를 도구 하나에 복선을 잘 깔아서 터트리는 구간은 정말 탄식을 자아낼 정도였다. 특히 층간 소음도 복선의 활용이 매우 두드러지는 테마였는데, 이 부분은 특별히 제작자님께 진심 어린 찬사를 보내드리고 싶다.

 

한마디로 압도적인 연출과 연기력. 26년 현 시점에도 이걸 이길만한 테마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된다.

 

 

 

▪︎공포도 : ★★★★☆

 

공포도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최상이다.

 

그낭 어느 기점을 넘어서는 순간, 잠깐 숨 돌릴 틈 조차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초반에는 천천히 심장을 조여오는 듯한 느낌으로 무섭다가, 중후반 부터는 바주카포 터트리듯 계속 공포도가 폭발하는 느낌. 심지어 그 느낌이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보시면 된다.

 

정말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현실적인 몰입감을 주는 공포도. 

 

솔직히 공포도 자체만 놓고 봐도, 지금까지 발매된 공테들에게 전혀 안꿀리는 압도적인 공포도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탱이라면 정말 즐겁게 플레이가 가능하실거란 생각. 그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추가적으로 제작자 분이 많이 의도하신 것 같은데, 용기를 내야만 진행이 가능한 부분이 여러곳 있다. 

 

그러니 쫄이라면 대신 죽어줄 희생양 정도는 구해서 입장하도록하자.

 

 

 

▪︎문제 : ★★(난이도 기준)

> 만족도 기준 : ★★★☆

 

문제 난이도는 딱, 공테가 지향해야할 마지노선의 난이도라고 생각한다.

 

공테는 문제 풀이보다 체험이라는 관점에 더 집중되어야할 테마다. 이건 내 주관이 아니라 팩트다. 문제 풀거면 문제방을 가야지... 쓸데없이 문제를 어렵게 해두면 몰입감만 깨진다.

 

그런 의미에서 층간 소음의 문제 난이도중하 수준. 딱 적당히 즐길 만한 난이도라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하다.

 

또 앞서 말한 연출의 장점이 문제에도 녹아있어 마음에 들었다. 하다보면 복선이 떠올라 소름이 돋는 문제가 여럿 있었는데, 이 부분은 플레이 하시면 알게 되실테니 이 쯤에서 패스.

 

아, 공포에 잠식당해 뇌가 굳어버릴 사람들은 알아서 별을 3개 정도 더 추가하도록 하자.

 

 

 

▪︎스토리 : ★★★☆

> 녹스 연방기준 :★★★

 

스토리는 사실 층간소음만 하면 좀 의미심장? 한 결말로 끝난다.

 

좋은 스토리와 연출, 미장센을 녹여 절정으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똥 덜 닦은 채로 끝나는 것 같달까?

 

그래서 꼭 녹스를 연방해야만 스토리가 이어지는데, 층간소음과 녹스가 이어진다고? 싶은 의문이 들지만 신기하게 어찌저찌 이어지기는 한다.

 

두 개를 동시에 플레이 한다면 꽤나 치밀한 구성을 지닌, 완성도 높은 스토리

 

그런데 아주 약간, 어디서 본 듯한? 그 느낌은 지워지지 않긴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녹스와의 연방을 추천한다.

 

일단 층간 소음을 플레이하면 무조건 만족은 하실테니, 이왕 간거 결말의 의미 정도는 다 알고 나오는게 마음이 편하실거라 생각한다. 나도 그런 생각으로 녹스까지 했던 거였고...

 

하지만 나는 시간이 없다? 그러면 층간 소음만 하셔도 좋다.

 

사실 층간 소음 자체 만으로 공테 자체의 재미를 즐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니 상황이 애매하다? 그럼 일단 층간 소음부터 플레이 하시면 된다.

 

만약 마음에 드신다면, 그 다음에 날을 잡아 녹스까지 해보시는게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녹스의 예약 난이도는 뭐, 낫배드했다.

(솔직히 둘 다 딱 시간 맞춰 예약하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또 개인적인 생각인데, 녹스는 그렇게 재밌는 테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디 지역 모 테마와 매우 유사한데, 그 테마 보다 별로였다...

 

결론적으로 단독으로도 합작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스토리다. 라고 정리하며 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총평

 

앞서 말한듯, 그저 모든게 완벽한 육각형 공포테마다.

 

공포도를 떠나서도 매우 완성도가 높고, 현 시점에도 이 테마 이상의 완성도를 지닌 테마는 몇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가격마저 아름다운...

아야코도 이 정도의 만족도를 받았지만, 가격이 만원 차이... 그렇다고 퀄리티 차이가 엄청 난다? 그 정도도 아니긴 함.

 

혼방가는 없지만 꼭 혼방으로 이 맛을 즐기시길 바라며...

 

길었던 글은 여기서 마무리.

 

 

총점 : 층간 소음 ★★★★★(96점)

 

 

순위

  1. 층간 소음 : ★★★★★(96점)
 
 

 

공포도 순위

 

  1. 층간 소음
 
 

 

 

 

 

 

■후일담

 

 

테마를 끝나고, 매장을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역시 예상대로 혼방이 개꿀잼이었다.

 

제로월드는 신인가?

 

아무튼 이 격양된 감정을 서둘러 나누고픈 마음에, 바로 핸드폰을 켜 친구들에게 카톡을 남겼다.

 

 

ㅡ아 진짜 개재밌다. 니네 꼭하셈.

 

ㅡ그 무서운거? 

 

ㅡㅇㅇ 층간소음.

 

ㅡ그돈씨긴한데, 니 혼자함?

 

ㅡㅇㅇ 오늘은.

 

ㅡ? 뭔데? 예전에 한번 한걸 또 했냐? 

 

ㅡ아 어 그...

 

 

전 여자친구랑. 이라는 톡을 치다가, 이내 손가락이 굳어버렸다.

 

생각해보니 테마 입장 전까지만 해도 가슴 한켠이 시큰했었다.

 

근데 막상 끝나고 나오니 나에게 남은건 도파민의 여운이 짙게 스며든 즐거운 감정 뿐.

 

톡을 하다 망각했던 그 사실을 다시 떠올렸음에도, 약간 옆구리가 시린가? 싶은 감정 외에는 딱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

 

개웃기네.

 

뭐 뒤늦게 혼자 이별 여행이라도 하고 온건가?

 

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을 뒤로 하고, 마지막 톡 하나를 보낸 뒤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친구에게 돌아온 답장은 있었지만... 수위를 고려해 여기까지.

 

 

ㅡㅇㅇ.

 

ㅡ니는 앞으로 있을 일 없는 전여친.

 

 

그렇게 묘하게 후련하면서도, 즐거운 감정만 품에 안은 채로.

 

나는 홍대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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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층간소음 정말 갓테마죠..

공테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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