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팟

아야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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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ㅌㄹㅂ
2026.02.12 추천 0 조회수 40 댓글 1

 

 

 

장르 사기라는 말이 있다.

 

이 테마가 나에겐 그러했다.

 

링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갔었지만 전혀 다른 테마가 나왔다.

 

진심 어린 식은 땀이 흐르길 기대했는데, 정작 흘러내린건 눈가에 맺혀 있었던 내 눈물이었다.

 

촛불은 꺼져 식었지만, 짙은 잔향이 남긴 그 여운에 깊이 스며 들어버린 테마.

 

아마도, 25년도 최고의 감성 테마.

 

아야코 후기.

 

시작.

 

 

 

 

■서론

 

 

살면서 무언가를 미리 못한 것에 대해, 한이 맺혀본 적이 있는가?

 

수 많은 실수로 점철된 인생. 당연히 후회 중인 일 따위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 하나.

 

바로 '링'.

 

그 링의 '너프 전' 버전을 하지 않았다는 것.

 

방린이 시절 나에게 있어 '링콜포' 는 마치 하나의 버킷 리스트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 땐 포스터만 봐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질 지경이었으니... 너네가 안해주면 나 혼자라도 무조건 할거란 각오를 친구들에게 말했던 기억도 있다.

 

돌이켜보면 공테라는 존재 자체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이유들 중 아주 큰 몫을 링이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좀 더 넓게 보면 지금 내가 방탈출을 하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슬프게도 링은 혼방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또 당시엔 가진 돈도, 같이 놀 방메도 없던 시절. 

 

그림의 떡이 딱 이렇 때 하는 말이던가?

 

눈물을 꾹 참고, 몇년을 묵혀두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렇게 겨우 인원을 끌어 모아 1년 전. 

 

드디어 나는 내 버킷 리스트 안, '링콜포 하기' 항목에 체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체크를 하면서도 무언가... 후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링은 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공포도였다.

 

영화로 처음 접한 그 충격을 기대했는데... 링콜포의 선두 주자 치고는 매우 아쉬웠다. 이래서 기대컨이라는걸 잘해야하는데, 하필 제일 기대한 링을 처참히 실패해버렸다.

내 기대감이 과했다는걸 제외하면, 잘 만든 테마인건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 링과 비교하면 뭐랄까... 오사카 수학여행 바이브??

 

그래서 알아보니 여러 이유를 근거로 공포도가 너프되었다고 적혀있었다. 그 글을 보는 순간 짜증이 치솟았다. 좀 더 빨리 예약해서 너프 전에 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

 

심지어 이 후로 진행했던 비슷한 테마인 '쇼쿠진'도 실망을 한 덕분에, 나에게 있어 일본식 공테는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렸다.

 

또 이 후로 일본식 공테 신작이 만들어지는게 잘 없기도 했고…

한동안 할 일은 없겠구나ㅡ

 

HOO ...S THERE COMING SOON.

 

ㅡ라고 생각할 때, 인스타 피드에 심상치 않은 무언가가 내 화면 앞을 가로막았다.

 

 

리뷰 전에 고백을 하나 하자면... 나는 키이스케이프라는 매장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테가 따로 없었으니까.

노스텔지아 비스타, 포프리는 공테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했다.

 

분명 테마의 만듦새는 현 제작사들 사이 1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정도로 테마들을 기깔나게 잘 만드는 키이스가 공테에 손을 대는 왓 이프 세계관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그 상상을 현실화시킨 매장이 강남에 나왔다!

 

후즈 데어... 

 

명백히 공포 테마만 취급하는 키이스의 신매장.

 

심지어 첫 테마인 아야코는 일본식 공포를 차용한 테마였다.

 

일본식 공테에는 이미 두 번이나 실망했지만, 키이스는 다르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

 

동시에 키이스의 공테라는 상상을 직접 현실로 마주할 수 있다는데, 망설일 필요 자체가 없었다. 일단 연차부터 박고, 뒷 일은 추후에 생각해보기로 했던 나 자신.

 

내 앞을 가로막는 유일한 문제는 그저 예약 성공 여부...일 뿐이었다.

하지만 금손 방메가 1트에 예약 성공을 해버렸다는 사실…

 

 

강남. 내가 좋아하는 제로월드 매장 근처. 

 

그리고 그 유명한 주나수산과 꾸석지... 근처 지하에 자리를 잡고 있던 후즈 데어.

 

후즈 데어 매장은 테마 대기 공간부터 대호감이었다.

 

마치 내가 다시 나폴리탄 안으로 들어온건가? 싶은 어두컴컴한데다 검붉기까지한 그 복도.

 

그리고 대체 어디서 들여 오신걸까, 기괴함의 끝을 보여주며 무한 반복되는 피아노 소리... 

 

내 기대컨을 얼마나 더 처참히 부수려는건가... 감 조차 잡지 못할 수준. 

 

두근거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채 자리에 앉아 있으니, 곧 직원 분께서 다가오셨다.

 

간단한 설명과 주의사항. 그리고 보여주시는 촛불 하나.

 

촛불을 불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컨셉슈얼한 이야기.

 

촛불을 후. 하고 불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그 컨셉이 입장 전에도 포함이구나... 라며 피식 웃는 사이, 방메가 대신 입김을 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테마를 가리고 있던 커튼이 걷혔다.

 

 

후.

 

촛불을 분 순간 이미 시작되었다.

 

드디어 알 수 있게 되었다.

 

포스터 속 아야코라는 여자는 대체 누구인지.

 

그리고 깊은 물 속에 잠겨있던 꿈.

 

나비는 그 꿈을 이루어내고, 다시 하늘 위로 날아올랐을 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후기

 

 

기어코 키이스 케이프가 일을 내버렸다. 명백한 장르 사기.

 

확실하게 정리를 하자면... 이건 공포 테마가 아니다. 감성 테마다.

 

그런데, 너무 잘만들어서 눈물이 찔끔 날 뻔한.

 

압도적으로 무서운 공테를 만들 줄 알았더니, 공포는 감정 표현의 방식으로써 잠시 스쳐 지나갈 뿐인 서사가 완벽한 감동적인 영화를 한편 만들어 놓았다.

 

사실 상 플레이 중 후반부를 넘어선 기점에서, 공포 테마의 맛을 즐기는건 진작에 포기했었다.

 

아야코가 남긴 그 짙은 여운에서 벗어나는 것 조차 어려웠기 때문…

 

이제 뒤에서 내가 느꼈던 생각들을 정리해보자 한다.

 

 

 

 

▪︎인테리어(규모) : ★★★★☆

 

 

정말 잘 만들었다. 일본식 가옥과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따온 듯한 인테리어. 모든 요소들이 일본틱해서 몰입감도 끌어올려준다. 

 

특히 메인공간? 이라 말할만 공간이 있는데, 딱 일본 놀라갔을 때의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느낌이라 아주 좋았다. 이질적일 수도 있지만 뭐, 숨돌릴 시간이라 생각하면 좋을듯.

 

물론 무서움을 유발해야하는 구간에서의 인테리어도 아주 훌륭했다.

 

특히 '창공'이라고 말하는 그 감정을 아주 속 깊은 곳에서 부터 끌어 올려주는 듯한 구조인데, 전진 자체를 어렵게 하려고 일부러 설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키이스는 이렇게 잘하면서 왜 공테를 안만들었던거지?

 

이건 또 조명이 크게 한몫 했다고 본다. 한번 나오면 진짜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느낌. 그 순간마다 같이 한 방메는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고…

 

아!

 

또 아야코는 또 좋은게, 아주 훌륭한 인테리어 예시가 하나 있다.

 

그림자 복도라는 게임을 아는가?

 

모르면 유튜브에 검색하고 오시면 된다. 딱 그거 축소판이다. 더 설명할 것도 없이, 그 안에서 지지고 볶인다고 생각하시길.

 

규모 자체는 좀 작은가? 싶지만 부각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방 수는 많은 편이라 작다는 느낌 보단 좁다에 더 가까운듯. 2인 추천.

 

동선이나 활동성은 역동적인 편은 아니라, 복장 걱정 없이 편한 플레이가 가능하실거라 생각한다. 

 

 

 

▪︎연출 : ★★★★★

 

 

연출도 할 말이 많은데... 가격이 납득가는 화려한 연출의 향연이다. 라고 보시면 좋을 듯하다.

 

아름답고 무섭고 정신없고, 진짜 장난아니다 싶은 연출이 꽉꽉 들어차있다. 

 

그리고 특정 테마에서 처음보고 감탄한 연출이 하나 있는데, 아야코에서도 훌륭하게 표현된다!  아마 공포도 자체만 놓고 보면 이 쪽이 메인아닐까?

근데 이건 요새 트렌드인가? 싶긴 하다. 괜찮은 테마들은 많이 사용하는 듯.

 

또 가장 압도적이다 싶은 메인 연출이 하나 있었는데... 이 연출 방식을 보는건 아야코가 처음이었다! 진짜 보는 내내 어떻게 한거지? 싶은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엔딩 연출…

 

이건 굳이 내가 언급했다가 아주 약간의 몰입도마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설명은 스킵.

 

하지만 작년에서 본 수많은 연출 중 가장 아름답고 의미가 깊었다. 라는 정도로는 말씀드릴 수 있을듯.

 

또 내가 방탈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를 잘 살렸는데, 나는 모든 연출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층간 소음을 극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야코 역시 복선을 아주 영리하게 사용한 테마라고 생각한다.

 

그 무시무시했던 공포 연출들이, 전부 다 공통된 하나의 의미로 귀결된다는 점도 소름... 넓게 따져봤을 땐 층간 소음보다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격을 보면.... 35000 vs 25000. 이건 층소가 이상한거긴 하다.)

 

결론적으로, 연출이 금액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만족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 이거 하고 눈 높아져서 방태기 오는걸 걱정하시는게 맞을듯.

 

 

 

▪︎공포도 : ★★★★

 

 

더 언급할 것도 없다. 아주 무서운 테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앞에서 언급한 그림자 복도에서 버려져 살아남기를 찍는다... 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링 덕분에 기대컨이 좀 들어가서 그런지... 내 생각 이상으로 강도 높고 자극적인 공포 연출이 매우 많았어서, 쫄은 죽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같이 간 방메는 눈 뜨기를 거부했다!!!

 

또 암전도 자주 나타나고, 기괴한 사운드도 스피커 고장난 것 마냥 아주 우렁차서 딱 오감이 공포에 지배 당하는 감각을 느끼기 좋았다. 탱이라면 흥분을 감추지 못할 만큼 무시무시한 공포도.

 

하지만 앞에서 '모든 연출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라고 말씀 드렸다시피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공포 연출은 단 하나도 없는, 아주 맛있는 공포로만 가득 차있다.

 

인공 캡사이신이 아니라 태양초 청양고추 같은 은은함.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듯하다.

 

 

 

▪︎문제 : ★★( 난이도 기준)

 

 

요즘 잘 만든 공포 테마들이 지향하는, 체험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의 딱 적당한 문제 난이도였다.

 

힌트폰 없이 차근차근 읽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난이도.

 

내가 문제를 잘 푸는 타입은 아닌데도 문제에 힌트를 쓸 필요가 없었다. 물론 나도 몇백방이니 방린이 보단 잘푼다는건 감안하시길... 객관적으로 따져도 쉬운 편이다.

 

또 억까 문제들 마낭 딱히 무의미한 문제도 없고, 다 스토리에 필요한 내용들로만 문제가 구성 되어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스토리 진행에 필요 없다, 싶은 구간도 있었는데, 그 구간 문제들도 나름의 기믹이 있어서 재밌게 플레이했다.)

 

또 계속 말씀드리지만, 어차피 공테만 오면 바보가 되어버리는 분들에겐 문제방 이상의 무언가 일테니 감안하시길…

 

 

 

▪︎스토리 : ★★★★★

 

 

긴 말 필요 없이 아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스토리다.

 

시작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세련되고 절제된 흐름.

 

빌드업을 확실하게 터트러주는 하이라이트 부.

 

모든게 끝나고 난 후에도 가실 줄을 모르는 짙은 여운까지. 구성이 아주 완벽하다!

 

방탈출처럼 한계가 뚜렷한 컨텐츠에서 이 만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드는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역시 키이스케이프는 신인가?

 

또 굳이 스토리를 이렇게까지 이해하기 어렵게 배배 꼬아야 하나? 싶은 테마들도 많은데, 아야코는 보면 이해 가능한 수준의 직관적인 내용으로만 구성되어있다.

 

결론적으로 정말 탄탄한 스토리 라인인데 이해하기도 쉽구나. 라고 정리할 수 있을듯 하다.

 

 

 

 

■총평

 

 

내가 감성 테마를 하고난 후에, 진짜 감정의 동요가 생겨났던 적이 있었나?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아야코는 다르다.

 

감성이 넘쳐 흐른달까, 진지하게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을 느끼게 만든건 이 테마가 처음이었다.

 

메마른 감정에 수분기가 필요하다? 아야코를 강추드린다.

 

아야코의 서사와 결말이 주는 여운은, 고요한 당신의 감정 위에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거라 자신한다.

 

또 공포 테마라는 장르에 맞는 서늘한 공포도와 연출 역시 아름답게 연출될 예정이니, 탱 분들도 즐겁게 플레이가 가능하실거라 생각한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단하다.

 

공포와 감성.

 

1도 어우러지지 않을것 같은, 물과 기름처럼 보이는 두 장르.

 

그걸 하나로 뭉쳐 작품을 만든 키이스케이프는 확실히 신인가? 라는 잡생각을 뒤로 하며…

 

총평은 마무리.

 

 

 

▪︎총점 

: 아야코 ★★★★★(96점)

 

 

▪︎만족도 순위

 

1. 당신 없이는 ★★★★★(97점)

2. 층간 소음 ★★★★★(96점)

2. 아야코 ★★★★★(96점)

-

나폴리탄 ★★★★☆(93점)

피노키오 ★★★★☆(92점)

디스토피아 ★★★★(86점)

메트로 ★★★☆(84점)

루시드 드림 ★★★(79점)

 

▪︎공포도 순위

1. 당신 없이는 

2. 나폴리탄 

3. 층간 소음 

-

4. 아야코

5. 디스토피아

6. 피노키오

7. 메트로 

8. 루시드 드림 

 

 

 

 

 

■후일담

 

 

요새 리뷰 쓰는 재미에 빠져 퇴근 후 시간은 모두 여기에다 녹이는 중이었다.

 

하루 하나 정도는 리뷰를 올리려 했는데... 일이 좀 있어서 아주 약간? 늦어버렸다.

 

잘못을 저지른건 아니지만,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지금까지 만든 리뷰 중 가장 열심히 작성?했다. 

(그러니 좋아요 ㄱㄱ)

 

결론적으로 아야코는 나에게 감성 테마 기준, 가장 큰 만족감을 선사해준 테마였다.

 

테마를 플레이 안해본 분들도 이 리뷰를 보고 확신이 생기셔서, 꼭 아야코 예약 전쟁에 뛰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리뷰를 작성했다. 

 

나와 똑같이 여운의 바다에서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기를 기도하면서... 아멘.

 

아무튼 25년 최고의 감성 테마.

 

...라고 아야코를 정의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제 괴록도 출시 해서 후즈데어 매장은 테마를 다 공개한거로 아는데…

 

양심이 있다면 2호점을 내주시길 바라며 후기는 마무리.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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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ㅌㄹ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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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와 그림 너무 예뻐요.
이런 그림도 잘 그리시는군요
아야코 너무 감테죠 ㅎㅎ

공테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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